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서비스가 생겨나기 시작하는건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닌 세상입니다.

 

돈과 정보를 다루는 금융투자업계에도 로보어드바이저라 불리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2016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벌여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바로 그 해입니다.

출시 초기 로보어드바이저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데 그쳤지만, 요즘에는 랩, 펀드 등 금융상품은 물론 자산관리 및 퇴직연금 시장까지 진출하여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속에서 투자자들은 대외 변수에 취약한 장세에 맞춰가기 위해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한 서비스를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수익률은 물론 중장기적인 사업모델로 점차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기존의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가 하던 역할을 대체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산출된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투자자들의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한국은 2016년에 와서야 관련 상품들이 하나씩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2016년부터 서비스 운용심사를 시작했으며, 일부 증권사들은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서비스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5천여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는 2년 만에 10만명을 돌파, 20배 이상 증가라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인증된 자산운용사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경우 펀드 및 일임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 및 일임재산 운용업무 위탁을 허용하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투자자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위탁자(자산운용사 등)가 부담하는 등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받은 운용보수의 일부를 분배받는 방식으로 정식 사업화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더불어 코스콤이 구축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개인의 참여를 허용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 개별 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분야 역시 투자추천, 자산관리, 투자자문 등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혼자 투자하기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로보포트(Robo-Port)와 로보픽(Robo-Pick) 투자정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로보포트는 모바일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로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아 투자자가 원하면 즉시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로보픽은 로봇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제휴서비스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유망종목을 발굴하여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및 개인연금 자문 서비스에도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동사의 QV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하는 일임형 서비스와 자문형 서비스는 지난해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개인연금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적용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후 PC 기반 홈페이지 버전까지 확대하여 신한금융그룹의 투자전략이 담긴 S-Plan,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 및 주가 데이터, 해외지수, 금리, 뉴스 등을 분석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R-Plan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자체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 전략 상품들을 출시했으며, 특히 기존의 펀드들과 달리 판매 및 운용비용을 대폭 낮춰 장기투자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를 통해 인간의 주관적인 판단을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함으로써 펀드 운용 과정에서 투입되는 인건비를 절약하여 업계 최저 수준의 펀드 운용비용을 달성한 것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산 운용 및 배분 또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효율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